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ad

당태종.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당 태종

진평왕에게 모란 그림을 선물로 보냈다.

선덕여왕.webp.ren.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아버지, 이 모란은 분명 아름답지만

향기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시 공주였던 덕만(선덕여왕)은

그림을 보자마자 부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평왕.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엥?? 당나라 황제가 씨도 같이 보내주긴 했는데,

꽃도 안 폈는데 너가 그림만 보고 그걸 어찌 아느냐?

선덕여왕.webp.ren.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꽃을 그렸으나 주위에 벌과 나비가 없습니다.

여인이 아름다우면 여미새… 아니아니 남자들이 꼬이듯,

꽃에 향기가 있으면 벌과 나비가 꼬이는 것이 당연한 이치.

분명히 모란은 향기가 나지 않는 꽃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실제로 당 태종이 준 씨앗이 꽃이 되자

과연 선덕의 말대로 향기가 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모란.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제가요?

하지만 모란은 분명히 향기가 있다.

종에 따라서는 존나 진하게 난다.

뭐 은은할 정도로 약하게 나는 애들도 있긴 한데

그렇다고 아예 향기가 없는 종은 드물다.

애초에 향기가 없으면 선덕여왕 말대로 수분이 어려운 걸

일연.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아 몇 세기 지나서 <삼국유사> 쓰는데 그럴 수도 있지

애초에 중국의 기록에 따르면

황궁에 처음 모란을 들여온 것은 660년 측천무후다.

그리고 역사상 최초의 모란 그림은 701년이므로

640년대에 죽은 당 태종과 선덕여왕에겐

약간의 시간차가 있긴 한데…

뭐 증거가 없을 뿐 일단 진짜 선물로 보냈다고 가정하자.

선덕여왕.webp.ren.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이새끼 나 결혼 안했다고 비꼬는 것 좀 봐

결혼 강요하는 당남충 죽어

그리고 <삼국유사>에 따르면, 선덕여왕은

벌과 나비가 없는 모란=결혼하지 않은 자신을

당 태종이 조롱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모란화.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이 그림은 19세기 조선의 화가 허련의 작품 

그러나 이 또한 애매하다.

현대인들은 원래 중국에서는 모란을 그릴 때

나비를 그리지 않는 것이 전통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려보라옹

중국어로는 70세가 고양이 ‘묘’자와 발음이 같고,

80세가 나비 ‘접’ 자와 발음이 같은데,

거친 붓으로 고양이를 잘 그리지 못하자,

혹은 모란이라는 주제와 어울리지 않아 그릴 수 없어

70세도 안 그렸는데 80세로 넘어갈 수가 없자

나비를 그리지 않았다는 추측도 있고,

오래오래 사세요.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모란이 부귀영화를 뜻하는 꽃인데

나비를 그리면 ‘그 나이까지만 부귀영화 누리쇼’라는

한정적인 뜻이 되기 때문에 그리지 않았다는 추측도 있다.

모란도.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뭐, 이외에도 다양한 설이 있으나 추측일 뿐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나비를 그리지 않는 모란화가

드문 것은 결코 아니란 것이다.

당태종.jpg 당태종은 선덕여왕이 밉다...

저 빵쯔련은 선물 보내줬더니

당태종/비판과 논란/여성혐오로 만들고 지랄…

어쨌든, 당 태종이 의도 없이 그냥 선물로 보냈던 거라면

그림 보내줬더니 선덕여왕의 확대해석으로

타국 여왕을 비꼰 미친 놈이 된 걸 보며

저승에서 멱살을 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끝-

찾으시는 사이트 순위는 아래의 카테고리를 통해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최신글을 확인해보세요. 참고로 개인적 취향이 많고, 글이 안보일 경우 글 하단에 출처를 남겨놓았습니다. ^^